여러 매체에서, 종종 인간과 인간이 아닌 종족(구미호, 수인 등등)이 사랑에 빠져 자손을 낳는 경우가 묘사된다. 내가 보는 웹툰 <여우자매>만 봐도 2부 15화(2024.08.24 기준 무료)에서 혼혈 구미호가 나온다.
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다. 두 개체가 있을 때, 두 개체가 짝짓기해서 나온 자식이 자연 상태에서 번식 능력이 있어야 같은 종이라고. 예를 들면 암말과 수당나귀의 짝짓기로 나온 자손인 노새는 번식 능력이 없으므로 말과 당나귀는 다른 종인 거고, 불테리어와 불도그 사이에서 나온 보스턴테리어는 번식 능력이 있으니 불테리어와 불도그는 같은 종이라는 것 등등.
그러면 여기서 의문. 인간과 비인간 종족의...교배?...결혼?...짝짓기? 로 나온 자식이 번식 능력이 있다면, 인간과 구미호는 같은 종이라는 소리?
챗GPT와의 약간의 대화 결과, 지피(Chat GPT)는 "...그러나 창작물에서는 현실의 생물학적 개념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같은 종으로 간주하는 것이 반드시 정해진 법칙은 아닙니다. 이 경우, 이야기의 논리나 설정에 따라 그 존재들이 같은 종으로 간주될지, 혹은 다른 종이지만 특별한 예외로 설명될지 결정됩니다. 결국, 창작물에서 이러한 설정은 세계관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정의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창작물에서는 작가가 신이니까 작가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뜻.
사실 구미호랑 인간이랑 수인이랑 다 같은 종이라고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인간들도 모두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사피엔스)'인데 그 안에서 '호모 사피엔스 어쩌고저쩌고'라고 또 아종으로 분류하는 걸 보면, 저런 구미호, 수인 등은 사람의 아종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종으로 분류된 다른 개체는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결론:
1.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수인이 같은 종이 아니라면 번식 가능한 자손을 남길 수 없다.
2. 인간과 수인이 아종으로 분류된다면,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이기 때문에 후대 번식에 문제가 없다.
3. 창작물에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데) 작가가 신이다. 인간과 수인을 같은 종으로 할지 어쩔지는 작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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