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이 1949년에 쓴 책 <1984>는 한 사람이 전체주의 독재국가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의문을 품고, 길들여지는지를 그린 책이다.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라는 이름의 국가로 나뉘고, 주인공 '윈스턴'은 오세아니아에 속한 채 하루하루를 기록국에서 일하는 당원이다. 이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윈스턴의 일상, 2부에서는 윈스턴의 의심과 반항, 3부에서는 그런 그가 어떻게 당에게 세뇌당하는지를 세세히 담아냈다.
나는 이 책을 역사책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거의 모든 내용이 논리적이고,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느껴졌다. 소설 속에 나온 텔레스크린은 현실에 컴퓨터,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이미 가능하고, 마이크로폰 또한 전화 도청 시스템으로, 이미 거의 현실에 가까운 부분이다. 골드스타인의 '그 책'의 내용도 충분히 그럴듯하고(나는 어디 논문에서 가져온 내용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신어의 구성과 방식도 실제로 쓰고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역사책이나 논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용은 충분히 그럴듯하고 타당성 있다.
조지 오웰이 이 책을 쓴 1949년을 기준으로 1984년은 분명 미래이다. 하지만 지금은 2024년이므로(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이 12월이라 2025년이라 해야 하려나?) 이 소설은 미래소설, SF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고, 우리의 미래가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미래 소설로 본다. 윤█렬 탄핵 촉구 집회에 엄마, 아빠와 함께 갔던 경험이 있는지라, 우리가 정치계에 한눈을 팔고 있으면 1984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날자는 지났지만 미래 소설임을, 현실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임을 생각하고 정치계 사람들이 허튼짓을 안 하도록 공부하고, 감시하고, 비판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 바보 대통령이 나왔을 때, 탄핵 시위는 커녕 의견조차 말할 수 없고 끝내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되지 않으려면.
마치며 생각난 문장: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He loved Big Brother.")
유의사항은 문장이 과거형이라는 점이다. 마치 세뇌당한 윈스턴이 처음부터 빅 브라더와 당을 사랑했던 거로 기억하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하다...
(위 내용은 절대 누구 보고 한 말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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