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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신서중학교

892.83이 813.8 사이에 꽂혀있었던 썰

오늘 학교 국어시간에 독서 수행평가로 읽을 책을 도서실에서 빌리려고 했다. 이미 2시간 동안 그 책을 봐서 3번째 시간인 오늘도 그 책을 읽어야 하고 그러는 게 나한테도 좋다. 

책을 빌리려고 도서실에 갔다. 내가 찾던 책은 <메트로 2033>이라는 책으로, 청구기호는 892.83 글296ㅁ c2였다. 원래 꽂혀있던 위치를 봤지만 없었다. 이상해서 반납카트에 있나 확인해 봤지만 없었다. 다시 한번 892.83번대의 책장을 훑어봤지만 없었다. 사서선생님도 '누가 이상한 데 꽂아놨나 봐'하고서 못 찾았다. 

수업 때문에 점심시간에 다시 갔다. 나는 무식한(그리고 어쩌면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모든 책장을 '스캔'하는 것. 이 책의 책등의 바탕은 검은색에 초록색 글자로 'METRO 2033'이 써져 있는 형태라서 나는 모든 책장을 훑어보며 검은색+초록색 책등만 인식(?)했다. 그렇게 해서 12분쯤 지나자 책을 찾았다. 892.8(러시아소설)과는 매우 먼 813.8(한국소설)에 꽂혀 있었다. 892번대 책장에서 843번대(영미소설) 책장을 3개쯤 지나고 벽면에 있는 500번대(기술과학)와 400번대(자연과학)를 지나친 뒤 책장 2개를 더 지나면 813.8이 있다. 843번대(영미소설)에 꽂은 거는 헷갈려서라고 변명하면 들어줄 만 한데... 5m나 떨어진(?) 한국소설에 꽂아놓면 이거는...?

 

어쨌든 <메트로 2033> 이 책 재밌다. 한 번 읽어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