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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커다란 파리의 익사 소식

이미지 생성 : DALL-E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쯤이었다.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 물 표면에 뭔가가 있는 거다.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어림잡아 1~2cm 크기의 커다란 파리였다. 어쩌다가 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변기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파리에게는 미안하지만, 혹시라도 내가 오줌을 싸다가 파리에게 공격당할까 봐 무서워 변기 물을 내려 파리를 완벽하게 수장시켰다.

 

故파리의 익사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난 오줌을 싸야 했어. 

 

**오늘 있었던 일로 짧은 스토리 제작**

"으악!"

오늘 조금 많이 먹었는지 몸이 무거웠다. 마침 아래에 커다란 호수가 보였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추락한다! 비상 착수 준비!"

그렇게 나, 파리는 변기 물에 빠졌다. 

 

'그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어! 뭐라도 하자!'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날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아뿔싸. 날개가 젖어서 날 수가 없었다. 

"이런 살충제, 망했군! 날개가 젖다니!"

나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허우적댔다. 

 

갑자기 화장실이 밝아지더니 한 인간이 들어왔다. 

그 인간은 배설물을 싸기 위해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그때 나를 발견했나 보다. 갑자기 멈칫하더니 나를 향해 몸을 숙이며 자세히 보는 거다. 

나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있는 힘껏 몸부림쳤다. 

 

쏴아아---

인간이 변기 물을 내렸다. 

"안 돼!!!!!"

주위에서 물이 쏟아졌다. 잔잔하던 수면이 순식간에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는 중심을 잡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이미 수면 아래로 빨려 들어간 뒤였다. 

나는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배수관을 따라 빨려갔다. 정신을 차려 보니 물속에 있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몸부림치며 수면으로 올라가기 위해 애썼지만, 점점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지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조금씩 가라앉았다. 

나, 파리는 그날 이후로 빛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