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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가타카

 

가타카. [1]

상당히 복잡한 영화다. 

보기 시작할 때는 "유전자를 파는 영화인가?" 하고 별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심해 1만킬로미터보다 더 깊은(?) 아주 심오한 영화였다. 

 

주의: 이 글에 직, 간접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계속해서 스크롤하여 스포일러에 노출되었을 시의 피해에 책임이 없으며, 그 책임은 스크롤한 본인에게 있습니다. 

 

일단 줄거리는 전부 건너뛰고 느낀 점만 간단하게 적겠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현재가 22시 22분 22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딱 든 생각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깊게 남은 것은 "이런 유전차별도 자본주의의 산물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2] , 자본주의라는 것은 '가장 적은 돈을 들여 가장 큰 이윤을 남기기 위한 사고방식'이라 볼 수 있다. [3] 영화처럼 사람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고, 어떤 유전자가 더 좋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굳이 돈을 들여 열성인자를 가진 사람을 고용해서 훈련시켜야 할까? 훈련 없이 사용 가능한 우성인자는 차고 넘치는데, 굳이 열성인자를?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학력에 비추어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유전은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나면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공부는 개인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비춰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지는 유전자를 가지고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뒷부분에 나오는 수많은 명대사들 중에서 특히 깊게 남는 게 있다. 

안톤: 빈센트 형,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이 모든 걸 어떻게 해낸 거냐고? 되돌아가야 해.
빈센트: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반대편으로 가는 쪽이 빨라.
안톤: 반대편이라니? 우리 둘 다 빠뜨려 죽일 셈이야?
빈센트: 내가 무슨 수로 이겼는지 알고 싶어? 난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 안톤. 그래서 널 이기는 거야. [4]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는다. 

우성인자를 가진 사람은 만만하게 대충대충 하면 합격이다. 하지만 열성인자를 가졌지만 우성인자인 척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아무리 우성인자를 가졌다 하더라도,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이 외에도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은 수도 없이 많지만... 지금 시간이 22시 36분이므로... 일단 마치는 거로...


[1] OTT에서 보려는데 제목을 "카타카"로 잘못 알아서 처음엔 검색결과를 얻지 못해 못 볼 뻔했다는...

[2] 그리고 제발 나는 빨갱이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3] 재미있는게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같은 내용이 나와있다...

[4] 출처: https://namu.wiki/w/%EA%B0%80%ED%83%80%EC%B9%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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