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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미키 17 감상평

 

미키는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망해 사채업자에게 빛을 지게 된다. 사채업자가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는 말에 외계행성 탐사대에 합류해서 지구 밖으로 도망치자는 둘. 비슷한 이유로 지원하는 사람들 수만 명 사이에서 우주선에 오르기 위해 미키는 설명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익스펜더블로 지원한다. 익스펜더블은 프린트되어서 여러 생체실험에 동원되고 소모품처럼 대해지는 사람이다. 

미키는 미지의 행성인 니플헤임에서 대원들이 사망할지도 모른다고 판단되는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 사용되면서 16번 죽었고, 17번째 미키도 크레바스에 떨어져 죽을 뻔했다. 하지만 니플헤임의 원주민 '크리퍼'가 그를 살려주고 미키 17은 살아서 우주선에 돌아온다. 하지만 우주선에서는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었고, '멀티플' 상황이 발생한다. 

 

이 영화는 원주민을 대하는 방향, 복제인간 윤리, 생사의 갈림길에 대한 내용을 동시에 다루는 것 같다. 

 

인간과 크리퍼 사이의 갈등이 등장한다. 케네스는 크리퍼를 말살한다고 하고, 미키 17과 18은 도로시가 준 베타 버전 통역기(?)를 사용해 대화를 시도한다. 단순하게 말살시키는 게 편할 때도 있다. 아무래도 함께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좀 복잡하다. 하지만 서로에게 좋은 점을 줄지도 모르고, 먼저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지도 않았는데 말살하는 거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복제인간 윤리. 인간 프린트 기술의 개발자 중 한 명이었던 앨런 메니코바가 자신을 2명 더 프린트해서 한명은 범죄용, 다른 한명은 알리바이용, 나머지 한명은 감옥에 같혔을 때도 계속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있다. 미키의 독백으로 "이것을 두 개의 독립된 범죄자로 봐야 할까, 하나의 조직범죄로 봐야 할까? 직접 범죄를 저지른 메니코바 1만 유죄일까, 메니코바 1의 범죄를 도운 메니코바 2도 유죄일까?"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일로 "행성마다 복제인간 기술을 통해 똑같은 인간이 둘 이상으로 존재하는 것을 금지하며 멀티플 발생 시 그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거한다"는 법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미키 17과 18이 멀티플이 된 것은 사망 확인도 안 하고 미키 18을 프린트한 연구원들 잘못 아닌가? 어떤 사람이 직접 멀티플을 프린트해야 문제 아닌가? 그런데 악용하지 않을 거라면 멀티플도 상당히 유용한 기술인데? 등등등 여러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말들 중 하나는 "아무리 죽어도 죽는 거는 너무 끔찍해"라는 미키 17의 대사다. 죽은 다음에 다시 프린트된다고 하더라도 죽기 싫은 거는 당연하다. 나도 자살작전 투입하는 사람 소설 초고 쓰는 게 제일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ChatGPT도움을 받아도 죽으러 가는 사람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많큼 살고 싶다는 것은 본능이라는 것 같다. 

 

어느 정도로 볼 만한 영화인지 짧게 쓰자면 이렇다. 내가 평가한 미키17의 점수는 96.4점쯤이다. 영화 <인터스텔라>, <테넷>, <그린 북>, <포레스트 검프>, <월-E>, <서울의 봄>과 같은 등급이며, 웹툰 <숲속의 담>과도 동급이다. 다시 보고 싶은 횟수는 4회. 아무튼 다시 보고 싶다. 

 

마치며: 이 글을 쓰기 너무 힘들었다. 영화 내용이 방대한 것도 있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쓴 것도 있다. 아무래도 2번쯤 더 본 다음에 제대로 감상평 쓰고 2번 더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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