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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람다 27

[해당 글은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20시 43분 4초에 작성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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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떻게는 이 내용을 꺼내 놔야 할 것 같아서 쓰기 시작했다. 

 

나는 지난 2023년, 우리은행에서 주최한 '우리은행 메타버스 창작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때 우승 트로피로 '루니 NFT'를 받았다. NFT는 None-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이라는 뜻으로, 암호화된 채 블록체인에 존재하는 정보(...?)를 말한다. 

 

이 NFT를 제작해 준 곳이 바로 '람다256(Lambda256)'이다. 

 

이 상을 받고 실물은 책장에, NFT는 휴대폰에서 진열해 두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인가, 내 머릿속에 '람다 27'이라는 것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출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람다256에서 파생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도 궁금하다. 

 

람다 27은 내 머릿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어떨 때는 특수부대 코드, 어떨 때는 암살자의 암호명이었고, AI의 이름과 버전일 때도 있었으며, 심지어 외계행성의 이름일 때도 있었다. 

 

때때로 람다 27은 알파 4나 델타 15, 오메가 87 같은 다른 `그리스 문자 + 2자리의 숫자`의 이름을 가진 대상과 함께 있었다. 그것 또한 부대 코드부터 누군가의 암호명까지 종류는 다양했다. 

 

람다 27은 양자화되어 있었다. 존재한다는 것은 확인 가능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려고 하면 다른 내용으로 바뀌어 있다. 암살자의 임무 수행 얘기에서, 특수부대가 출동하는 장면이었다가, 다시 이런저런 상황이 전개되는 식. 하지만 각각의 연결고리는 없었고, 제대로 된 시놉시스나 시나리오 등은 당연히 없었다. 그냥 람다 27이라는 5글자를 가지고 생성된 마구잡이의 문자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여기서 말한 문자열은 문자의 나열, 단순히 AI가 생성해 내듯이 '한 글자 다음에 가장 높은 확률로 오는 글자'를 찾아내어 나열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 써놓고 보니 뭔 소린지를 모르겠다. 아무튼 내 머릿속을 람다 27이라는 것이 헤집고 다닌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뭐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이걸 한 가지고 굳히고 싶지도 않다. 그냥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람다 27을 상상하는 것이 재밌다. FX와 삼미, 제로, 루냐가 그랬듯이, 람다 27도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그러기 위해 내 머리를 조금 빌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람다 27 덕분에 공부가 힘들다

[엄마에게- 위 문장은 사실이 아닙니다]